[사건파일]콜센터 협박한 ‘고객님’…결국 실형

2018-03-04 32



오늘 사건파일 시작합니다. 

지난해 8월, 부산의 한 도시가스회사 고객 상담실에서 벌어진 장면입니다. 

상담실로 찾아온 30대 남성이 다짜고짜 화를 내더니 의자까지 집어던지는데, 집에서 가스가 누출돼 아이가 죽을 뻔 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. 

이 남성은 폭력을 휘두른 것은 물론 업체 콜센터에 200 차례 가까이 전화해 폭언도 일삼았습니다. 

[지난해 8월 통화] 
"당신 미쳤나 ○○○○○아. 너 부산 내려와. 어 ○○○ 너 돌았나?" 

그런데 이 남성, 경찰이 조사해보니 실제로는 결혼도 안 했는데요. 

고객이란 지위를 악용해 협박해온 게 드러난 겁니다. 

전화상담을 해주던 콜센터 팀장은 휴일에 5시간 동안 항의를 받기도 했는데요, 결국 극도의 스트레스로 실신하기도 했습니다. 

[지난해 8월 통화] 
"고객님 죄송합니다. (여보세요) 119 불러. 팀장님. (여보세요) 괜찮아? (이야 연극하고 있네)" 

보상금까지 요구했다가 공갈미수와 업무방해, 폭행치상 등 여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남성은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습니다. 

감정노동자라 불리는 콜센터 직원들 10명 중 9명이 근무 도중 언어폭력을 경험한다는 조사결과도 있는데요, 

언어폭력 1위가 반말이었고요. 욕설을 포함해 성희롱을 경험했다는 응답자도 많습니다. 

4년 전에도 서울 다산콜센터와 통신사에 만 번 가까이 전화를 걸어 욕설과 성희롱을 일삼은 40대 남성이 역시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. 

정부는 감정노동자를 위한 매뉴얼을 만들어 막말이나 욕설을 계속하는 고객에 대해선 전화를 끊을 수 있도록 했지만 고객 평가가 중요한 실제 현장에서는 매뉴얼을 지키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. 

다음 사건입니다. 

오늘 새벽 6시쯤 경남 남해군 앞바다에서 6만5천 톤급 대형 화물선과 한국선적 7백톤급 급유선이 충돌했는데요. 

화물선과 급유선 일부분이 파손됐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. 

[여수해양경찰서 관계자] 
"음주 측정 결과 이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 양측 선박의 항적도라든지 그런 걸 확인해서요, 잘잘못을 따져야 되겠습니다." 

그러나 급유선에 벙커C유 900톤과 경유 100톤이 실려 있었기 때문에 하마터면 기름유출 사고로 이어질뻔 했습니다. 

지금까지 사건 파일이었습니다.